본문 바로가기
TRPG

[레반] 자립법개론

by Sis시스 2024. 10. 11.

 

 

[레반] 자립법개론

 

KPC 레겐 빈터

PC 이반 빈터

 

 
자립법개론
 
w. 녹차라떼얼음조금
 
KPC 레겐 빈터
 
PC 이반 빈터
 
...
 
00.
 
...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레건을 잃은지 3달째. 사실, 그보다 더 되었을 수도, 덜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생의 시계가 제멋대로 멈추어 버리기라도 한 것 처럼 시간과 날짜의 개념이 제대로 서지 않은지 꽤 되었으니까요.
 
당신은 그저 어떻게든 레겐이 쥐여준 생을 움켜쥐고,
 
실낱같은 호흡만을 이어가고만 있을 뿐입니다. 그저 살아 있기에 살아갈 뿐인 삶.
 
오전 11시. 이반,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이반 빈터:… 무얼 하기는, 평소와 같지. 술집 오픈을 하고, 예약 따라 출장 바텐더 일을 하고. 아침에 들어와서... 그래. 오전 11시, 일어난지 이제 1시간 되었네… 시간이 참 야속하지.
 
이반 [듣기] 판정
 
이반 빈터: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평소와 같은 일과를 보내고 있던 당신의 귀에,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띡, 띡, 띡, 띠리릭.
 
누구죠? 이 시간에 당신의 집을. 그것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문을 딸 수 있는 사람이 있었나요?
 
레겐 빈터:집안 꼴이 이게 뭡니까.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서는,
 
그보다도 익숙한 목소리와 인영이 이반의 눈 앞에 서 있습니다.
 
맞습니다. 레겐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분명, 죽었잖아요.
 
레겐 빈터: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한 이반, [이성] 판정
 
이반 빈터:
SAN Roll
기준치: 90/45/18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당신이 그러거나 말거나, 레겐은 집 안을 둘러보며 인상을 가볍게 찌푸립니다.
 
… 하긴. 당신은 레겐이 죽은 이후로 자신에게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도 그러했는데 집은 오죽했을까요?
 
이반이 집을 둘러본다면, 엉망인 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레겐] 외에도 음식 부스러기가 떨어져 있는 [소파], 먼지와 머리카락이 굴러다니는 [바닥], 잡다한 물건들이 쌓인 [서랍장] 위, 마찬가지로 엉망인 [테이블] 이라거나.. 말이죠.
 
레겐은 겉옷을 벗어두고, 소매를 걷어부칩니다.
 
레겐 빈터:안 되겠습니다. 역시 청소부터 하죠, 이반 씨.
 
아니아니, 잠시만요.
 
뭐가 “역시 청소부터 하죠.” 인가요?
 
그보다 중요한 것들이 잔뜩입니다.
 
대체 왜 레겐이 자신의 앞에 서 있냐거나, 그간은 뭘 했냐거나.
 
하여간. 궁금한것이 많지 않나요?
 
이반 빈터:( … 많지, 많고 말고! 우선 내가 미친 게 아닌지 확인 부터 해야겠다. 냅다 제 볼을 꼬집었다가……… 아. 아프네.. 눈물이 찔끔 맺히는데, 이게 눈 앞의 네 모습 때문인지 진짜 아파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바보같이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 ……… 아아, 정말! 다시 만나는 건데,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 …… 그러니까, 레겐 씨? 내가 미친 게 아니라면, 당신은. 당신은 어떻게…
 
레겐 빈터:(당신에게 다가가 꼬옥 안더니) 그렇게하면 아프잖습니까. (손수건 꺼내서 눈물 닦아주고.) ... 보고싶었습니다. 오랜만이네요. 그렇죠? 할로원데이의 전설을 아십니까?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하루 말입니다. 그냥... 그런 기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그리 운이 나쁘지는 않았나봅니다.
 
이반 빈터:( … 따뜻해. 이건, 이건 거짓이 아닌가보다.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무색하게, 자각 이후 흐르는 눈물은 마치 수도꼭지에서 터져나오는 물줄기마냥 펑펑 쏟아진다. … 아아, 이런 모습은 멋지지 않은데! 부러 농조로 말해보지만, 결국 말을 채 잇지 못하고 연신 눈물만 죽죽 흘리다가. .. 널 꼬옥, 붙들듯 안고서는. ) …… 하, 하하. 그렇구나. 여태 할로윈을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리 뜻깊은 날이 되다니… ... 보고싶었어. 보고싶었어 레겐 씨. 나를, 나를 두고. ……… 아냐, 응. 아프진 않았어? 나 없이, 외롭지는.. 않았고?
…… 나는, 실은. 꽤 외로웠어.
 
레겐 빈터:(아무말 없이 당신을 토닥이며, 눈물을 계속 닦아주었다.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하며 달래는 차분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평소와 다름 없는 차분한 목소리와 표정, 티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듯하고.) 당신의 어떤 모습도 다 멋있는 것을. (꼬옥 안은 상태로 연신 토닥이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언제나와 같은... 다정한 눈으로.) ... 두고 가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생과 사는 인간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걸요. 저는, 이미 죽었고 말입니다. 어찌 안 그랬겠습니까. 항상 당신이 보고싶었습니다. 나의 이반... 나의 럼.
... 외롭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이반 빈터:( …… 윽, 아..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에 결국 네게 폭, 기대어서는. 작게 억눌린 소리마저 새어나오고. 바들 떨리는 손은, 널 다시 놓기 싫다는 듯 꾸욱 말아쥔다. ) …… 보고, 싶었어. 보고싶었어, 너무. 너무나 보고싶었어. ( 다정한 눈. 그 다정한 눈 너머 비치는 내 모습까지… 너무나 기껍고, 행복하고. 꿈만 같아서. … ) ……… 너무, 너무나 보고싶었어. 나의 레겐, 나의… 리큐르. 이제는, 리큐르가 들어간 칵테일만 봐도, 아니. 리큐르만 봐도 눈물이 날 지경이야.
…… 나, 너무. 너무 힘들었어. 레겐 씨. 괴로워.
 
레겐 빈터:(연신 당신을 토닥인다. 당신 손 위로 제 손 올려 당신 손 꼬옥 잡고.)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바라는대로 해주십시오. 우셔도 됩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당신을 두고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역시 그렇지만. 이반 씨. 아시잖습니까. 저는 이미 죽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고작 하루인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부러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은 죽었다, 고. 그리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 죄송합니다. 먼저 그리 떠나는 것이 아니었는데. 제가... 당신을 많이 힘들게 한 모양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당신한테 너무 큰 잘못을 지은 것 같습니다.
 
이반 빈터:……… 윽. ( 평소였으면 그저 웃고 말았겠지만. 어째서 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비수처럼 내 가슴에 꽂히는지. 이미 죽었고, 주어진 시간이 하루라는 것 쯤은 나도 알지만. 그것이 현실로 다가오니, 마치 구렁텅이에 빠진 듯한 무력감이 덮쳐 여태 겨우 쌓아둔 벽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 ) …… 너무, 해. 너무해. 정말. 나랑, 같이. 행복하게 살아준다며. … 나도, 나도 당신 따라 가고싶어. 당신 따라서. 가고싶단 말이야… ( 곧 말도 못 이을 정도로, 숨이 거칠어지고. )
 
레겐 빈터:(제 말이 어떻게 들리는지는 알고 있었다. 부러 그리 의도한 것도 있다. 위로... 한 순간의 위로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자신은 다시 떠나야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어찌 달래주지도 못하고. 가만 당신을 안고 있을 뿐이었다.)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의 죽음이, 달갑지 않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같이 죽는 것만이 사랑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아시잖습니까. ...당신이. 저 없이도 잘 살아가길 바랍니다. 당신의 삶은, 고작 저 하나보다는 훨씬 가치있지 않습니까. (내내 당신을 바라보던 시선을 틀었다, 차마... 더 바라보지는 못하겠다는 듯, 제 감정을 눌렀다.)
 
이반 빈터:( … 네 그 말에도 눈물은 그칠 줄을 모르고. 연신 눈물만 흘리다가, 눈을 벅벅. 닦고서는. ) …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했어. 일도 다시 하고, 예약 수도 늘려보고. 차라리 바빠서, 바빠서 네 생각 할 틈이 없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근데… 아니, 아니었어. ( 네가 시선을 돌려도, 그저 빤히. 널 응시한다. .. 지금이라도, 많이 봐두게. ) 일을 늘려도, 밥 먹을 시간 없이 바빠도. 피곤해서 기절하는 한이 있더라도. 너는…… 너는. 항상 내 가슴 속, 머릿 속에 살아있어. 네 생각이 너무 나서, 나는. …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어.
 
레겐 빈터:(그제서야 당신 더 세게 안고는 토닥이기 시작한다. 그리하면 눈이 짓무르잖습니까. 하고 가볍게 당신 손목 잡아 말리고.) ... 수고하셨습니다. 힘드셨을 것 압니다. ...(무어라 말하려다 다시 입 꾸욱 닫고.) 제가, 제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을 바랐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래도 당신은 살아야지요. 당신의 삶이 저보다 소중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당신이... 제가 없어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반 빈터:( … 가만, 저항 않고 잡혀있다가. 꾸물, 손 내려서는 네 손 꼬옥. 깍지 껴 잡고는. 저도 힘줘 세게 안는다. .. 따뜻해. 네 온기, 네 체향. 모든 것이 그리웠다. ) …… 나는, 겁쟁이야. 겁쟁이에, 지독히도 생존욕구가 높아서. 그래서, 널 따라 죽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못했어. …… 하지만 동시에, 살아가는 게 더 지옥같아서. 너무, 괴로워서.. ( .. 잠시 꾸욱, 입술 물더니. ) … 레겐 씨, 그건 너무 이기적이잖아.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어. … 무슨 짓을 해도, 심지어는 수면제 한 통을 털어넣어도, 네 생각이 멈추질 않았어. …… 아무래도, 리큐르에 중독된 모양인가봐. 너 없이는, 행복할 수가 없어.
 
레겐 빈터:(당신이 제게 기대게 했다. 보고싶다. 단지 그런 것으론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보다 훨씬 깊은 감정이... 말로 어찌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뒤따랐으니. 그럼에도. 자신은 더 이상 당신의 삶에 끼어들 수는 없었다. 하루, 고작 하루의 시간 동안 도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간단한 일밖에 없는 것을.) 이반 씨. ...그래도, 그래도 죽지 마십시오. 당신의 인생은 아직 많이 남은 것을. 모든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바래게 됩니다. (그리 말하는 눈을 퍽 차가웠으나... 실제로 그것을 의미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는 언제나 서툴렀고, 제대로 된 방법을 몰랐다. 이것이 그가 고른 정답이겠지.) 시간이, 시간이 지나면 무언가 달라질지도 모르지요. (제가 말하고서는 제가 상처받은 얼굴을 숨겼다.) ...일단 저희에겐 그래도 하루가 있으니. 잠깐.... 정리할 시간을 가져볼까요.
 
레겐은 주변을 돌아보며, 가볍게 청소를 시작합니다.
 
먼저 소파를 보니...
 
음식 부스러기라거나, 채 버리지 않은 쓰레기 봉지가 굴러다니는 소파입니다.
 
레겐은 한숨을 푹 쉬더니, 청소기까지 뽑아와 차분히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어? 잠시만, 저건..
 
[관찰] 판정
 
이반 빈터: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저건.. 무척 독한 술병입니다.
 
한 잔만 해도 완전히 취할만큼 독한 술, 그 병이 전부 비워져 있습니다.
 
이런. 그렇지 않아도 꼴이 엉망인데, 이것까지 들킬 일이 있나요?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꼼꼼히 청소중인 레겐이 저것을 발견하는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이반 빈터:( …… 어쩌지. 슬 곁눈질로 동태를 살피더니. 몰래 스으을. 구석으로 밀어 숨긴다. )
 
저런... 조금 늦었나봅니다. 레겐이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레겐 빈터:... 이반 씨? 저건 무슨. (가볍게 한숨 내뱉으며.)
 
이반 빈터:……… 그게, 음. ( 시선 피하고..... )
.. 용서해줘. 정말, 버티기 힘들었단 말이야. 그래서..
 
레겐 빈터:... 몸에 안 좋잖습니까. 다음부터는 안 됩니다. 아시겠지요?
 
이반 빈터:그건. …… 장담 못해.
 
레겐 빈터:....... 이반 씨. 약속해주십시오. 되도록이면 안 하는 겁니다.
 
이반 빈터:…… 레겐, 당신은. 너무. 너무 이기적이야… ( 마른세수.. ) … 노력은 해볼게. 그래도 마약이나, 담배에는 손 안 댔으니까.
 
레겐 빈터:전에는 이런적 없잖습니까. 이번만 들어주시지요. 어쩔 수 없는걸요. 잔소리도, 오늘이 아니면 못 하잖습니까.
 
이반 빈터:…… ( 끝 말에 주춤. .. 어떻게 그친 눈물인데. 다시 그렁그렁해져서는. ) …… 알겠어, 최대한 안 하도록 노력해볼게.
 
레겐 빈터:(당신 슬 바라보다가, 꼬옥 안고 토닥이며) 예, 약속입니다. 어기시면 안 됩니다.
 
소파를 얼추 정리했으니, 서랍장을 정리할 차례입니다.
 
사실 그 속도 꽤나 엉망이겠지만, 그 위에 얼기설기 놓여진 것들은 더욱 엉망입니다.
 
레겐은 정리를 도와달라 말하네요. 그도 그럴것이, 당신의 물건들 이니까요.
 
[관찰] 판정
 
이반 빈터: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 으악. )
 
레겐 빈터: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정신력] 판정
 
이반 빈터:
정신
기준치: 75/37/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서랍장 위의 어질러진 물건 속에서, 도구를 하나 발견합니다.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이게 뭐였죠? 내 물건중에 이런게 있었나요.
 
휘발된 기억은 불쾌한 잔향만을 남깁니다. 의도적으로 머릿속에서 거절하는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반, 당신은 기억해야합니다.
 
레겐 없이도 분명 선명하게 살아갔던 때가 있었다는것을요.
 
레겐은 그 도구를 집어들더니, 반갑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레겐 빈터:이게 나와있네요. 추억입니다, 저희 둘이 같이 일하던 때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추억이라고 부를 수 있나요?
 
그러한 기억들이 당신의 가슴께를 쿡쿡 찌르는듯한 미묘한 기분이 듭니다.
 
그것이 어떠한 감정이던간에요.
 
다음은 테이블을 볼까요?
 
테이블 위는 엉망입니다.
 
인스턴트 식품의 용기, 다 비워져 두서없이 굴러다니는 술병이라던가요.
 
레겐은 이미 병부터 분류해서 차곡차곡 옮기고있네요. 청소합시다.
 
[행운] 판정
 
이반 빈터:
기준치: 80/40/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빠르게 그 위에 놓인 것들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어휴. 평소에 좀 치우고 살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그것이 손에서 미끄러집니다.
 
술병이 떨어집니다.쨍그랑!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내용물로 손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레겐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 씻고 오는게 어떻냐고 하네요.
 
남은 것은 자신이 할 것이라 하면서요.
 
이반 빈터:… 그래도 역시 좀 미안한데.
 
레겐 빈터:괜찮습니다. 씻고 오십시오. 얼마 남지도 않았습니다.
 
이반 빈터:같이 씻을래? ( ……… 크흠. ) 농담이야. 금방 씻고 올테니까… 어디 가지 마.
 
레겐 빈터:제가 당신의 곁이 아니면 어디 있겠습니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자, 이반. 씻고 올까요?
 
이반 빈터:( 금방 씻고 와야겠다. )
 
손만 간단히 씻나요? 아니면 내친김에 간단히 샤워라도 할까요?
 
이반 빈터:( … 내친 김에 샤워라도 하자. 대신에 빨리. )
 
다 씻고 나오니 청소가 전부 끝난 듯 합니다.
 
레겐 빈터:이반 씨, 주방 청소도 얼추 끝났습니다.
 
레겐은 자연스럽게 수건으로 당신의 머리를 털어줍니다.
 
자신이 없는 삶을 살게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습관처럼 묻어나는 행동들을 모두 지우지는 못 했나봅니다.
 
레겐 빈터:냉장고가 비어있는 것 같은데. 장보러 다녀올까요?
 
이반 빈터:… 아, 응. 좋지. 갈까?
 
마트는 당신의 집에서 차를 타고 10분거리입니다. 걸어가기에는 제법 먼데. 어떻게 갈까요?
 
이반 빈터:( 차 타고 가야지. 짐을 가져 올 때도 걸어오긴 곤란하니까… )
 
죽은 사람은... 역시 면허도 없습니다.
 
당신이 운전을 해야할 것 같아요.
 
차창 밖으로 익숙한 풍경들이 스쳐지나갑니다. 레겐은 창 밖을 바라보다,
 
문득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 뿐이라고 했었죠.
 
.. 당신에게 빛을 안겨주고, 다시금 빼앗아가려는 현실이 야속한가요?
 
그런 당신을 바라보며 안심하라는듯, 부드러이 손을 쥐어 매만지던 레겐의 상이 이지러집니다.
 
울고 있나요? 아뇨. 그보다는 조금 더 암전에 가까운-.
 
...
 
눈을 뜨면, 당신은 온전한 백색의 공간에 앉아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상, 하, 좌, 우, 모든것이 백색으로 가득 차 자신이 앉아 있는 곳이 바닥인지조차 의심이 갈 정도로 기이한 공간입니다.
 
[지능] 판정
 
이반 빈터: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 앗. )
 
운전을 오랜만에 했었던가요.
 
그러고보니.. 당신은 마트에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잠들었습니다.
 
긴장이 갑자기 풀려서 그럴지도요. 그럼 여기는 꿈인가요?
 
가만히 앉아있어봐야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이곳은 마치 죽음처럼 고요해요
 
. 이반, 당신은 앞, 뒤, 오른쪽, 왼쪽. 어느쪽이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반 빈터:( 일단.. 직진해보자. )
 
당신의 앞에 어느 순간 하얀 테이블이 놓여있습니다. 백색 일색의 공간에서 이것이 테이블이라는 것은 어떻게 알아챈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은 그곳에 놓여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습니다.
 
종이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반.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나요?
 
이반 빈터:( … 이 방법이라면, 어쩌면. 함께 살 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시도해볼 가치가 있겠다. )
 
당신이 모든 내용을 읽은 후, 그것을 머릿속에 새겨넣고 나면, 백색의 공간이 뒤틀리는 것을 느낍니다.
 
♬-♪
 
어렴풋하면서도 익숙한 소리가 당신을 흔들어놓으며, 어느순간 수면 밖으로 끌어내어지듯 급작스럽게 정신이 듭니다.
 
이건.. 당신의 전화벨 소리입니다.
 
레겐 빈터:이반 씨, 괜찮으십니까?
 
이반 빈터:…… 아, 응. 괜찮아. 걱정 마.
 
당신의 옆에서는 레겐이 걱정스럽게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전화기는 끊임없이 울리고 있네요. 전화기를 확인해 보면, 스팸입니다. 중요하진 않네요.
 
레겐 빈터:슬 내릴까요?
 
이반 빈터:응. 그러자…… 그래야지.
 
마트입니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는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이게 나을지 저게 나을지 고르는 것이 고작인 장소.
 
아무래도 장바구니보다는 쇼핑카트가 좋겠죠?
 
[행운] 판정
 
이반 빈터:
기준치: 80/40/16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머니에 동전이 있네요. 카트에 넣어볼까요?
 
레겐 빈터:사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이반 빈터:글쎄…… 잘 모르겠네. 레겐 씨는?
아, 참.
오랜만에 나베나 만들어줄까? … 오랜만, 이잖아.
 
레겐 빈터:글쎄요. 죽은 마당에 그런 것이 중요한가요. 당신이 바라는 것을 사야지요.
하하, 이반 씨. 당신이 제일 잘 하는 음식 아닙니까. 그게 드시고 싶으십니까?
 
이반 빈터:… 넌, 못 먹는 거야?
같이 먹고 싶은데.
 
레겐 빈터:그건 아닙니다만. 제가 좋아하는게, 중요하진 않으니까요.
이반 씨, 제 의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반 빈터:( …… 역시 상처받은 듯 잠시 움찔거렸다가. 곧 아무렇지 않다는 듯, 애써 미소짓고는. ) … 그럼, 나베 재료 사러 가자. 그게 좋겠다, 응.
 
레겐 빈터:(당신 빤히 바라보다 시선 피하고는) 그걸 원하신다면, 그리 하도록 할까요. 다른건 필요 없습니까?
 
이반 빈터:…… 응, 하하. 맞다, 커터칼도 사야해. 고객 관리 문서 정리하자니, 가위질에는 소질이 영 없어서..
 
레겐 빈터:집에 커터칼이 없었던가... 다른건 필요 없습니까? 한동안 필요한 물건을 사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반 빈터:날이 무뎌졌더라고. 음…… 잘 모르겠네. 굳이 꼽자면.. ……… 숙취해소제?
 
레겐 빈터:...... 요즘 하루에 술을 얼마나 드십니까?
 
이반 빈터:…… 일주일에 세 번은 마시는 것 같은데. 음.
아니다, 몇 번이었더라?
 
레겐 빈터:... 줄이십시오. 술이 몸에 안 좋은건 아시잖습니까. 기억도 못할 정도입니까?
 
이반 빈터:…… 그, 변명하자면. 직업이 직업이니까. 요즘 상태 안 좋아보인다고, 고객들이 한 잔 두 잔씩 권하는 걸 받아마시다보니……
 
레겐 빈터:...... 압니다. 압니다만... 당신도 그게 몸에 안 좋다는걸 아시잖습니까. (당신 꼬옥 안고... 눈 맞추더니) 저를 봐서라도요. 네?
 
이반 빈터:… 그렇지, 응. ( .. 웃. 잠시 눈 도륵 굴리다가, 작게 한숨 포옥 쉬더니. ) …… 알겠어. 줄여볼게.
 
레겐 빈터:(안심이라는 듯 환하게 웃으며 당신 머리 쓰다듬고.) 네, 약속입니다. 지키십시오.
 
이반 빈터:( 그 웃음 빤히, 보더니. 저도 슬 미소짓고. ) …… 응, 약속. 지켜볼게. .. 노력이라도 해볼게.
 
레겐 빈터:예, 뭐라도 해주십시오. 건강... 잘 챙기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느정도 장을 보다보면...
 
[지능] 판정
 
이반 빈터: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의 시선에 문득 쇼핑카트 속의 내용물이 보입니다.
 
어느것 하나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그 속에 레겐을 위한 것은 없습니다.
 
현실이 물밀듯이 당신을 덮쳐옵니다.
 
레겐을 볼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루 뿐이라는 것.
 
어렴풋이, 오는 길에 보았던 꿈 속의 주문이 생각납니다.
 
당신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레겐은 알까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다정하게 차곡차곡 준비되어가는 이별을, 이번에는 바로 맞이할 각오가 되었나요?
 
아니라면…
 
...
 
상념에 빠진 당신을 레겐이 툭 건드립니다.
 
레겐 빈터:돌아갈까요. 이정도면 한동안은 괜찮겠습니다.
 
이반 빈터:… 아, 응. 돌아가자.
 
레겐은 귀찮아도 꼬박꼬박 챙겨먹어야 한다며 가벼운 어조로 말합니다.
 
천천히 집으로 돌아갑니다.
 
다홍빛의 노을이 차창을 타넘어 당신을 온통 적셔놓습니다.
 
...
 
네. 맞습니다. 하루가 끝나갑니다.
 
레겐 빈터:... 이반 씨,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이반 빈터:… 왜 나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항상 날 두고 가버릴까 하는 생각.
역시 내가, 내 잘못인가 봐. 전생에 크나 큰 죄를 지었음이 분명해. 하하………
 
레겐 빈터:(아무말 없이... 제 감정 삼키고 당신 꼬옥 안아서.) ...그런, 그런 말이 어디있습니까. 당신의 잘못이 어디있다고.
... 다음생이 있다면, 그때는 먼저 이리 떠나지 않겠습니다.
 
이반 빈터:… ( 너를 꼬옥. 안더니. ) … 가족에게 버려져서, 겨우 살아남아.. 이 곳, 이 자리에 가게를 차리게 되었는데. 가족이 생겨서,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어. 내가 멋대로 지은 성이 아니라, 누군가의 성을 옮겨 받아서. 기쁘다고…… 생각했는데.
… 다음 생에는, 네가 날 먼저 찾아줘. 나 먼저 죽지 말고, 응?
 
레겐 빈터:... 제 성, 계속 써주시겠습니까? 그래도, 그래도... 당신과 제가... 당신에게 제가 소중한 사람이었다고. 그리 말해줄 수 있는 근거가.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한 표정. 아, 이러면 안 된다. 얼마나 더 최악으로 굴건지... 다시 감정을 갈무리한다. 평소처럼... 제가 잘 하는 것이 아니던가.) 아닙니다. 과한 욕심이지요. 당신에게는, 당신은 앞으로도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될텐데.
... 그러겠습니다. 그럴테니. 따라 죽진 마십시오.
 
이반 빈터:…… 제발, 제발 그런 말 하지 마! ( .. 결국 터진 건지, 가볍게 소리치고는. 그대로 폭 주저앉아서는, 아이같이 엉엉. 울어버린다. ) 내가, 내가 왜 네 성을. 어떻게 버려, 왜! … 겨우, 겨우 얻은 성이야. 겨우 얻은 내 가족, 겨우 얻은 연결고리인데. 새로운 사람은 얼어죽을, 그딴 건 나에게 더이상 필요 없어! 대체. … 대체 나에게, 왜. 왜 그러는 거야.. 얼마나 더, 더 상처를 주려고 그래. 응..? … 네가 아무리 그리 말해도, 난. 난 너 못 잊는단 말이야. …… 지금은, 지금 만큼은. 그냥,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안돼?
 
레겐 빈터:(일순간 묘한 표정을 짓는다. 죄책감? 미안함? 그닥 좋은 표정은 아닌 듯하고... 속으로 되뇐다. 이러면 안된다고. 그럼에도, 당신을 그리 놔둘 수는 없어서. 당신을 껴안는다. 예전보다 더 세게. 아플까. 당신을 아프게 했을까. 의도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저는. 당신의 곁에 더 있을 수 없으니까요. (간신히 말을 짜낸다. 그래... 자신은. 이미 죽은 마당에 제게 무슨 자격이 있을까.) ...사랑합니다. 사랑하니까 이럴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사랑해요. 그래서 당신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제가 없어도, 당신이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 모든 것보다 당신이 더 소중한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 더이상은 안 된다. 간신히 억누르던 것이 풀리고. 저도 모르게 눈물 흘린다. ...얼마만이었더라.)
 
이반 빈터:( 한 번 터진 눈물은 멎을 줄을 모르고 흐른다. 세게 껴안는 네 행동에, 마치. 마치 놓치기 싫다는 양, 어린아이 처럼. 널 꼬옥, 세게 힘줘 안고서는. 연신 으아앙, 눈물을 터트리는 꼴이다. ) … 아파, 너무 아파! 가슴이. 심장이 너무 아파. 그러지 마, 제발. 제발, 응? ( 네 눈물을, 겨우. 떨리는 손으로 겨우 닦아주려다가. 눈 앞이 흐려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 그래도 네 모습을 더, 더 보고싶어. 거칠게 눈물을 벅벅 닦아내도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지만. 네 목을 꼬옥, 끌어안고. 마치 탈수라도 올 것 마냥 줄곧 눈물이나 퐁퐁 흘리고. ) … 못 해, 네가 없어도 행복한 거. 그런 거, 못해. … 사랑, 해.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레겐 씨. 사랑하고 있어, 네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뼈에 사무치듯 괴로워, 어떡해?
 
레겐 빈터:(저항하지 않는다. 어찌 감히 그럴 수 있을까. 자신도 같은 마음인 것을. 가고 싶지 않다. 놓고 싶지 않다. 당신을 떠나고 싶자 않아... 하지만 그런 바람은 다 무슨 소용일까. 자신은, 이미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인 것을. 더이상, 더이상 욕심내면 안 되는데.........) ... 죄송합니다. (간신히 말을 내뱉는다. 가슴께가 아팠다. 울컥한, 무언가 답답한... 심장의 위치는 어디일까. 마음은 어디서 느낄 수 있는 것인가. 그 위치를 도려내면 이리 아프진 않을까. 저도 그런 말을 하고 싶었을리 없다.) 이게, 이게 제 최선입니다. (당신의 눈가를 쓸었다. 아프지 않게, 제가 왔다 간 흔적이라 말 할 수 없게... 손을 들어 당신의 등을 토닥인다. 팔에서 손끝까지 느껴지는 힘이 미약하다.) 저도, 저도 그렇습니다. 당신을 너무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당신을 두고 가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아, 실수했다. 하하... 감정에 이리 잘 휩쓸리는 것도, 어쩌면 당신 때문이겠지. 사랑이란 본질적으로 그런 것이 아닌가.) 그래도. 그럼에도 살아가야지요. 당신에게는, 당신의 삶이. 나아갈 수 있는 미래가 남아있잖습니까.
 
이반 빈터:… ( 어쩜 이리, 손길 하나 미약할까. 미약하니 만큼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 좀 더 너를 꼬옥, 끌어안고서는 어깨에 이마를 부비적거린다. 두고 가고 싶지 않다, 그 말에 다시 배어나오는 눈물은 어쩔 수 없나보다. … 본능적으로 아려오는 제 가슴께를 강하게 부여잡다가, 고개를 들고. 네 양 볼을 꼬옥, 잡더니. .. 입술에 꽤 길게, 입맞춘다. 짭짤한 맛, 분명 눈물 탓이겠지만. 개의치 않다는 듯 입맞추고선, 떨어지고. 애써 웃는 낯, 그렇지만 눈물은 멎을 줄 모르는. 그 우스운 낯으로 널 응시한다. ) … 미안해, 그건. 그건 못 들어줘. 내겐, 더이상… 미래따윈 없는 걸. 사랑해. 너무나 사랑해서, 너무 아파. … 사랑이 달다는 건, 잘못됐어. …… 사랑해, 레겐. 너무너무 사랑해, 내가 죽는 그 날까지. 아니, 죽고 나서도… 널 사랑할 거야. 널 잊지 못해. ( 곧 네 손을 잡고, 제 볼에 톡. 올리고는 부비적거리고. ) …… 사랑해.
 
레겐 빈터:(잠시 경직해있더니... 제 손 움직여 당신 머리칼 쓴다. 이건 당신을 진정시키기 위함일까, 자신이 진정하기 위험일까. 알 방법이 없다.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고. 죽은 자도 심장이 뛰는가. 뛰지 않는다면 제 가슴 한 구석이 왜 이리 아플까. 당신이 떨어지자마자 본능적으로 당신을 다시 쥐어 제 쪽으로 끌어 입맞춘다. 망자에게 호흡이 필요한가, 정답은 아니오, 겠지만. 어찌 이리 살아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지. 마침내 숨이 쉬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랑합니다. 저를......잊지 말아주세요.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언젠가 절 사랑했다는 그 증명을, 가슴 한 구석에 놓고 살아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퍽 간절한 외침이었다. 어쩌면 기도였을지도 모른다. 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향한 것이었지마는. 천천히 당신 볼 쓴다.) ...저도, 무척 사랑합니다. 평생... 당신 같은 사람은 다시는 없을테지요.
 
이반 빈터:( 분명 화답이 올 거라 생각치 못했는데. 곧 저를 쥠과 동시에 끌어당기자, 저항없이 네게로 끌려간다. 다시금 맞닿는 입술, … 망자라고는 하지만. 믿기지 않을 만큼, 따뜻하고. 애정이 가득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네게, 더 달라붙고 만다. 긴 입맞춤이 끝나고도, 가볍게 두어 번 입맞추더니. 네 볼을 쓰담으며, 이마를 톡. 맞붙인다. 쿵, 쿵 뛰는 심장소리는… 한 명의 것이겠지만. 제 귀에는 마치, 둘의 심장이 뛰는 것 처럼 느껴질 뿐이다. ) … 당연하지. 잊어달라 해도, 나는. 나는 너 못 잊어, 레겐 씨. 가슴 한 구석이 뭐야, 온 몸에 지니고 있을 거야. … 사랑, 해. 내 한 몸 바쳐 사랑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야. … 내 인생에도, 다시는 당신같은 사람은 없겠지. 난.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지? 모르겠어. 모르겠어, 레겐. … 사랑해, 사랑해, 나의 레겐. 나의… 배우자.
 
레겐 빈터:(결국 저도 다 자라지 못한 아이와 같다. 끊임없이 당신의 온기를 갈구하며... 결국 못하는 부분은 억눌렀을 뿐이다. 망자에게도 심장이 있는가. 있다고 하면... 당신 앞에서만 뛸 것이라 확신하며. 하하... 역시 저는 당신을 사랑한다. 부인할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은 사실을 되뇌이며, 당신을 더 세게 안았을 뿐이다.) 저도, 저도 그렇습니다. 당신을... 어찌 두고 갈까요. 당신을 어찌... 어떻게... 이다지도 사랑하는데. 사랑합니다. 나의 럼, 나의 이반... 이반 빈터. 평생 그 이름으로 살아주십시오.
...(제 손목시계 본다. 시간이......) 이반 씨. 저는, 저는 이만 가봐야 합니다.
 
이반 빈터:…… 아, 아아. ( .. 이별의 시간. 놓아주고 싶지 않지만, 놓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니야. 놓고싶지 않아.. 야속한 손은 벌벌 떨리기만 하고, 네 옷자락을 채 놓지 못한 채 그대로 눈물이나 퐁퐁, 떨군다. ) 싫어, 가지 마. … 제발, 가지 마. 사랑해, 사랑해. 나의, 리큐르. 나의 레겐. … 아아, 싫어. 이제, 혼자는 싫어..
 
레겐 빈터:(떨리는 손으로 당신 손을 감싼다. 더이상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눈물을 닦아주지도 못하고, 간신히 당신의 손만 쥐고 있다가.) ...지금 가지 않으면 당신이, 당신이 더 힘들어질겁니다. 저는, 제가 곧 어찌 될지 알고 있으니까요. ...저도 당신을. 당신을 혼자 두고 싶지 않아요....... 사랑하는걸요. 사랑해요. 사랑하는데... 제가 뭘 더 어찌할 수 있을까요.
 
이반 빈터:… ( 눈물이 계속 흘러서, 널 볼 수가 없다. 결국 거칠게 벅벅, 눈물 닦고서는. 네 낯을 가만, 응시한다. 곱다. 오랜만에 보니, 더. … 곧, 눈물은 멎지 않았으나. 눈 살풋 접어 예쁘게 웃고서는. 네 손 꼬옥, 잡는다. ) ……… 사랑해. 사랑해, 레겐 씨. 널 사랑한 것을, 후회하지 않아. 잠시라도, 네 인생에 내가 머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 ……… 다시, 볼 수 있을까?
 
레겐 빈터:(이번에는 당신을 막지도 못한다. 제 눈가 쓸고는. 당신을 최대한 온전히 담으려고 하고. 따라 웃었다. 그가 이리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던가. 그럼에도, 그럼에도... 자신은 당신을 다시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다는것에 만족했다. 적어도 그렇다고 말하고 싶었다.) 저도, 저 또한 그렇습니다. 단 한순간도 당신을 사랑한 것을 후회한 적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일 따위는 없을 겁니다. 찰나라도, 순간이라도 당신이 저 때문에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면, 전... 만족합니다. (당신을 바라본다. 슬 웃음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이번생에는 어렵겠지요. ...다음생에 다시 볼까요.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반드시, 당신을 찾으러 가겠습니다.
 
이반 빈터:( … 참, 예쁘다. 웃는 얼굴도, 정말. 파들 떨리는 눈가에, 애써 주욱 웃음짓는다. 마지막은, 마지막 인사는. 예쁘게 웃는 얼굴로 하고 싶어서. .. 네 손 꼬옥, 잡고. 다시금 입맞추고는. 네 손바닥에, 제 이름 덧쓰듯 그린다. ) … 그럼, 레겐 씨는 만족스럽겠어. 내 인생은, 네 덕에 행복해졌고. 네 덕에 온전해졌는 걸. ( … ) … 기다릴게, 레겐 씨. 나, 기다리는 거 하나는 잘 해. …… 대신에, 그 때는. 네가 먼저 날 사랑해줘. … 사랑해, 사랑해 레겐 씨. 기다릴게. 줄곧, 너를. 너만 기다리고 있을게. …… 지하에서, 다음 생에. 또 보자.
 
레겐 빈터:(당신을 껴안는다. 힘을 주어 세게... 그리고 입맞춘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소중하다는 듯... 제 손바닥, 빤히 쳐다보더니, 당신의 손바닥에도 제 이름을 남긴다. 당신에게, 의미가 있는 이름으로 남길 바라며.) ...물론. 물론입니다. 당신 덕에 행복하고, 당신 덕에... 살면서 다시 가족을 만들 수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물론입니다. 당신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부디 기다려 주십시오. 반드시, 반드시 당신을 기억해서, 다시 사랑하고... 다시 이리 만나러 오겠습니다. 제 모든 것은 당신의 것입니다. 제 죽음까지 가져달라 말하진 않겠습니다만. 제 마음은, 온전히 당신의 것인걸요.
(당신의 손 쥔다. 그대로 제 입가까지 가져와 손등에 입맞추고, 정중하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만나뵈어 좋았습니다. 사랑합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는 곱게 웃었다. 역시, 마지막은 웃는 얼굴로 기억되고 싶어서.)
 
이반 빈터:… ( 마지막 입맞춤. 기쁜 듯 푸슬, 어째 체념 내지는 슬픔, 고통이 느껴지는 웃음을 짓고서는. 널 향해, 마주 웃는다. 그려낸 듯, 예쁘게. 웃고서는. ) … 응. 잘 다녀와, 나의 레겐. … 내 모든 건, 네 것임을 잊지 마. 기다릴게,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무리하지 마… 알지? ……… 사랑해. 보고싶을 거야, 무척.
 
레겐 빈터:제가 없어도, 건강 잘 챙기십시오. 아프지 마시고, 다치지 마시고,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시고... 그리고 되도록이면 천천히 오십시오. 많이 보고싶을테지만, 당신이 빨리 죽길 바라진 않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당신이 너무,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철컥,
 
탁.
 
두꺼운 철제 문이 잠금쇠를 걸어잠급니다.
 
이토록 안과 밖이 선명하게 분리되었다 느끼기는, 처음일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은 문득 집 안을 둘러봅니다.
 
자연스럽게 시선 속으로 들어찼다고 보는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것 하나 레겐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자신 없이 잘 살아야한다며 이렇게 많은 것들을 남겨두고 가면 어떻게 하나요.
 
하지만 말입니다.
 
당신은 이제 알잖아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바라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러니 당신은 살아갈 수 있을겁니다.
 
ED 1.
 
自立法槪論
 
이반 존립
 
[존립]
 
명사
 
: 생존하며 자립함.

'TRP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원희새벽] 파도의 끝자락  (0) 2024.10.06